벨라루스의 슬리퍼 혁명을 지지한다.
- 벨라루스 민주항쟁에 부쳐
벨라루스 시민들이 슬리퍼를 들고 거리에 나왔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맞아 죽고 구금당하고 있다. 우리 한국 시민들은 벨라루스가 이러한 국가폭력을 한시바삐 중단할 것과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벨라루스 국민들에게 주권이 온당히 돌아갈 그 날까지 마땅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
■ 벨라루스 시민들은 왜 슬리퍼를 들었나?
94년부터 집권해온 독재자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코로나19 창궐 사태에 ‘감염자는 보드카로 소독하면 된다’며 위정자로서의 책임을 방기했다. 그 결과 벨라루스는 인구수 950만의 국가에서 코로나로 인한 공식 사망자만 600명을 상회하는 죽음의 국가로 변모하였다. (한국 의 인구수가 5180만에 사망자 300명가량임을 고려하면, 벨라루스의 사망률은 한국의 10배 이상 높다.)
루카셴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무능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슬리퍼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인기 유튜버 세르게이 티카노브스키에게, 흔한 독재국가들이 그렇듯 ‘외국과의 내통’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체포하기에 이른다. 벨라루스 시민들은 이에 티카노브스키의 상징인 슬리퍼를 들고 ‘안티 바퀴벌레 혁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 벨라루스의 국가폭력을 지탄하는 국제적 움직임
이뿐만 아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어떠한 공식적 지지기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있었던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에서 80%의 지지를 받아 재선됐음을 선언했다. 투표 기간 3일 내내 인터넷 등을 차단하고 외국과의 무역을 전면적으로 중단한 수상쩍은 행보는 덤이다.
또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루카셴코 정권은 서슴지 않고 발포하고, 도검을 사용해 시민들을 학살했으며, 수천 명을 구금했다.
평화로운 시위였음에도 루카셴코 정권이 이렇듯 무도한 행각을 벌이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벨라루스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하며, 폭력과 부당한 체포에 책임 있는 사람을 국제재판소에 기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역시 국무장관의 발언을 통해 “벨라루스 시민들이 그들의 권익에 가장 부합하고 소망하는 자유를 얻기 희망한다”며 벨라루스 시민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 한국 시민과 정부, 벨라루스에 연대하자
현재 벨라루스의 상황은 대한민국에 낯익다. 부정선거와 독재정권의 국가폭력은 대한민국 역시 민주화 이전 겪어왔던 현실이다. 그렇기에 한국 시민들은 우리네 과거와 동일한 아픔을 겪고 있는 벨라루스에 이입할 수밖에 없다. 세계시민선언을 비롯한 연대 시민단체 단위들은 금일 더 많은 한국 시민들이 벨라루스의 비극 종식에 함께 하기를 소망하는 한편, 대한민국 정부가 UN의 구성원이자 아시아를 이끄는 강국 중 하나로써 EU와 미국의 움직임에 동조해 벨라루스 시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
2020. 08. 16
세계시민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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