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홍콩 내 인사 체포를 즉각 중단하라!
- 무분별한 홍콩 국가보안법 집행에 부쳐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 모두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SNS에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린 청소년들이 체포당하고, 중국본토인이나 홍콩인이 아닌 외국인까지 지명수배되었다. 심지어 시진핑 정부는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 씨와 데모시스토당의 아그네스 초우 씨 등 여러 유명인사들을 체포하며, 평등을 외치는 시민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시진핑 정부는 대체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 것인가? 진정으로 두려워 해야 할 것은 역사와 민중임을 아직도 모르는가?
그동안 시진핑 정부는 계속해서 홍콩과 연대하는 한국의 시민들에게 '일국양제를 아냐'며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반복되는 탄압의 역사에서 늘 승리해온 민중을 잊은 시진핑 정부가, 평등을 외치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논하는 것은 우스운 꼴이다. 게다가 중국 총영사관의 압박으로 전남대학교가 강연 대관을 취소했던 사건이나, 외국인들에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명수배를 내리는 일이야말로 내정간섭이 아닌가?
반성없는 시진핑 정부가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끝끝내 끔찍한 폭력에 쏟아붓겠다면, 우리는 즉각 행동으로 맞서겠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료시민들로서, 더는 시진핑 정부의 행패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한국의 시민들은 국가폭력과 불평등에 맞서 더 직접적인 싸움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 홍콩과 한국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자유와 평등을 외친 것이 죄라면, 우리도 잡아가라! 시민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한 것이 죄라면, 우리도 처벌하라! 홍콩의 해방이라는 위대한 시대정신을 말한 것이 죄라면, 우리도 수배하라! 모든 저항의 역사에서 그래왔듯, 시민들은 시진핑 정부의 그 어떤 탄압에도 끝끝내 승리할 것이다. 총알은 신념을 뚫지 못한다.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언제든 홍콩과 함께 싸울 것이다. 시진핑 정부는 지금 당장 홍콩 국가보안법을 폐기하고, 5대 요구안을 수용하라!
2020. 8. 12
세계시민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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